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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인증농산물, '유통의 기회'를 만나다… 2026년 품평상담회 열려

2026-10-29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기술진흥원 경기소상공인뉴스
저탄소 인증농산물, '유통의 기회'를 만나다… 2026년 품평상담회 열려

온실가스를 줄여 길러낸 우리 농산물이 유통 현장과 소비자 앞에 한자리에 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이석형)이 주관한 「2026년 저탄소 인증농산물 품평상담회」가 10월 29일 열렸다. 행사장 전면에 내걸린 「저탄소 인증 농산물의 가치, '유통의 기회'를 만나다」라는 문구 그대로, 이날 현장은 농가와 유통사가 마주 앉아 납품 가능성을 따져 묻는 열기로 가득했다.

◇ 1만 6,000호가 키운 저탄소 농산물

저탄소 농산물 인증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농업기술을 적용한 농산물에 부여하는 국가 인증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유효인증 기준 약 1,600건, 1만 6,000호 농가가 인증을 받았으며 인증 면적은 약 2만 1,800헥타르에 이른다. 기후변화 대응이 농업의 최전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생산 기반은 해마다 넓어지고 있다.

다만 농가에게는 잘 길렀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안정적인 판로와 소비자 인지도가 뒤따라야 인증이 소득으로 이어진다. 이번 품평상담회는 바로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농진원은 8월 18일부터 9월 4일까지 참여 농가를 모집했고, 행사일인 10월 29일 기준 저탄소 농산물 인증이 유효한 농가를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20곳 안팎을 선정했다.

◇ 대형마트·백화점·홈쇼핑 MD와 마주 앉다

이날 현장의 중심은 상담 테이블이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텔레비전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사의 상품기획자가 참석해 농가의 설명을 직접 들었다. 농가는 품종과 품질, 생산 규모, 상품의 차별성, 납품 가능 시기를 차례로 풀어놓았고, 상품기획자는 규격과 물량, 포장 단위를 되물으며 실제 입점 가능성을 가늠했다.

단순 전시나 홍보에 그치지 않고 농가와 유통사를 하나하나 연결한 맞춤형 상담이라는 점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생산자는 유통 현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그 자리에서 확인했고, 유통사는 아직 시장에 덜 알려진 우수한 저탄소 인증농산물을 한자리에서 발굴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들고 마주 앉은 셈이다.

◇ 소비자가 직접 매긴 점수

평가는 유통사만의 몫이 아니었다. 소비자가 직접 농산물을 살펴보고 외관과 맛, 상품성을 평가하는 순서도 함께 진행됐다. 생산 단계에서 바라본 품질 경쟁력과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상품성 사이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농가는 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포장과 상품 구성, 품질, 판매 전략을 가다듬게 된다.

◇ 5개 부문 우수농가, 상패를 들다

평가를 마친 뒤에는 시상이 이어졌다. 농진원은 종합, 품질, 상품 이미지 구축, 유통, 소비자 만족 등 5개 부문에서 우수농가를 선정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종합 우수상에 송산포도팜스토리(포도), 최고 품질상에 한성영농조합법인(사과), 브랜딩 우수상에 「오늘따서 오늘파는 오이농부」, 유통사 추천상에 그린몬스터즈(오이), 소비자 추천상에 꼭대기농원(사과)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다섯 농가는 상패를 나란히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수상 농가의 우수 농산물과 상품 정보는 별도로 전시해 후속 홍보를 지원한다. 설 명절 선물전 참가 기회도 주어진다. 명절 선물 시장은 농가가 한 번에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통로다.

5개 부문 우수농가가 상패를 나란히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5개 부문 우수농가가 상패를 나란히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최고 품질상 ― 한성영농조합법인(사과).
최고 품질상 ― 한성영농조합법인(사과).
종합 우수상 ― 송산포도팜스토리. 수상 농가 제공.
종합 우수상 ― 송산포도팜스토리. 수상 농가 제공.
브랜딩 우수상 ― 오늘따서 오늘파는 오이농부.
브랜딩 우수상 ― 오늘따서 오늘파는 오이농부.
유통사 추천상 ― 그린몬스터즈(오이).
유통사 추천상 ― 그린몬스터즈(오이).
소비자 추천상 ― 꼭대기농원(사과).
소비자 추천상 ― 꼭대기농원(사과).

◇ 온라인유통MD협회 컨설턴트, 선정 농가 곁에 서다

선정 농가에 대한 지원은 상패로 끝나지 않았다. 온라인유통MD협회 컨설턴트들이 현장에 함께해 선정 농가를 대상으로 사업 발전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온라인 판로 설계와 상품 구성, 가격 전략, 상세페이지와 브랜딩 등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실무를 짚었다. 평가로 가려낸 좋은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도록 전문가가 손을 보태는 구조다. 심사가 끝난 자리에서 곧바로 컨설팅이 시작되는 흐름은 품평회가 하루짜리 행사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장치다.

이석형 농진원장은 "이번 품평상담회는 저탄소 인증농가가 유통 현장과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상품 경쟁력과 판매 전략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우수한 저탄소 인증농산물이 더 넓은 시장에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인증농가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 본지의 생각 ― 이 사업, 훨씬 더 키워야 한다

본지는 이 사업이 지금보다 훨씬 커져야 한다고 본다. 유효 인증 농가가 1만 6,000호인데 품평상담회에 설 수 있는 자리는 20곳 안팎이다. 800곳 가운데 한 곳만 유통사 앞에 설 기회를 얻는 셈이다. 탄소를 줄이는 농사는 품이 더 들고 수고가 더 든다. 그 수고가 시장에서 보상받지 못하면 인증 면적은 늘기 어렵다.

따라서 참여 농가 규모를 대폭 늘리고, 권역별로 나누어 연중 여러 차례 열 필요가 있다. 상담으로 끝나지 않도록 실제 입점까지 따라가는 사후 관리, 그리고 이번처럼 전문 컨설팅을 붙이는 방식도 모든 참여 농가로 넓혀야 한다. 저탄소 인증이 환경에 좋은 농산물이라는 설명에 머물지 않고 잘 팔리는 농산물이 될 때, 기후 대응 농업은 비로소 스스로 굴러간다.

품평상담회에 관한 문의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기후변화대응팀(063-919-1779)으로 하면 된다.